어쩐지 너무 우울해서 써둔 글들을 긁어놓고는 죄다 지워버렸다.
나는 무엇이 이토록 힘든 것일까.
...라고 쓰고 놀랐다.
내가 늘 그를 보면서 느꼈던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있구나.
무엇이 그렇게 너를 힘들게 하느냐.
사소한 표류기 _ 생은 늘 위태롭고, 나는 늘 휘청거려도.
2017년 3월 19일 일요일
2016년 6월 14일 화요일
오늘자 단상들을 적어본다.
1. 검정치마 컴백을 기원하며. 좋아하는 술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다들 음악에 대해 묻던데...
2. 시한부 여유의 무서움을 너무 잘 아는 나는, 벌써부터 긴장상태. 어째 여유가 여유가 아니야.
3. 인턴으로 있는 친구가, 내가 보기엔 대행사 안다니는게 나을 듯 한데, 우리 앞이라 그런지 대행사 지원하겠다고 한다. 모르지 뭐. 훨씬 더 잘해낼지도.
그 덕에 옛날옛적 나의 인턴 시절이 생각났다. 진짜 머리에 아무것도 없어서 정신 차리고 자시고 뭣도 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손발을 움직였던 기계인턴이었더랬지.
4. 지금은 더더더 기계화가 되었다. 보람이 아니라, 일이니까 하는. 이상하게 일에 있어서는 나는 이 마인드가 편하다. 중간중간 사람이 되어, 소수의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수의 좋은 순간을 나누는 정도. 그냥 거기까지. 그걸 넘기면 그 뒤는 없다. 이러면서 다른 일을 해보겠다고 중간중간 몽상처럼 꿈꾸는걸 보면, 그럼에도 일이라는 영역에서 내 나름대로 확고하게 원하는 가치는 있는 것 같긴하다. 그게 뭘까.
5. 아무튼! 나는 이 업을 그만둘 때, 딱히 미련은 없을 것 같다. (좋은데?)
6. 아니 근데,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7. 더워졌다. 옷이 짧아졌다. 살을 빼자, 살을!
1. 검정치마 컴백을 기원하며. 좋아하는 술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다들 음악에 대해 묻던데...
2. 시한부 여유의 무서움을 너무 잘 아는 나는, 벌써부터 긴장상태. 어째 여유가 여유가 아니야.
3. 인턴으로 있는 친구가, 내가 보기엔 대행사 안다니는게 나을 듯 한데, 우리 앞이라 그런지 대행사 지원하겠다고 한다. 모르지 뭐. 훨씬 더 잘해낼지도.
그 덕에 옛날옛적 나의 인턴 시절이 생각났다. 진짜 머리에 아무것도 없어서 정신 차리고 자시고 뭣도 없이, 그냥 맹목적으로 손발을 움직였던 기계인턴이었더랬지.
4. 지금은 더더더 기계화가 되었다. 보람이 아니라, 일이니까 하는. 이상하게 일에 있어서는 나는 이 마인드가 편하다. 중간중간 사람이 되어, 소수의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수의 좋은 순간을 나누는 정도. 그냥 거기까지. 그걸 넘기면 그 뒤는 없다. 이러면서 다른 일을 해보겠다고 중간중간 몽상처럼 꿈꾸는걸 보면, 그럼에도 일이라는 영역에서 내 나름대로 확고하게 원하는 가치는 있는 것 같긴하다. 그게 뭘까.
5. 아무튼! 나는 이 업을 그만둘 때, 딱히 미련은 없을 것 같다. (좋은데?)
6. 아니 근데,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7. 더워졌다. 옷이 짧아졌다. 살을 빼자, 살을!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2016년 5월 2일 월요일
좋은 기운으로 충만한 주말을 보냈다.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의 연장선에 있는듯 어쩐지 몽롱-하고 나른하고. 나쁘지 않다.
더웠지만 날이 좋길래 남산쪽으로 슬- 걸어갔다. 등은 후끈했지만 선명한 초록을 보니 같이 걷고 싶은 이가 생각나서 괜히 흐뭇했다.
요 며칠 머리에도 마음에도 좋은 것들이 그득-해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사랑하는 이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의 다른 이면도 만나보고 있고, 관계의 순수한 순간도 맛보고 있으며, 나를 생각하게 하고 깨어있게 하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 충만한 행복의 기운 이면에는 분명 기우도 있지만, 또 나는 그 정체도 분명히 알지만, 괜찮다. 정말 괜찮다. 이제는 행복과 걱정이 늘 겹겹이 파이처럼 붙어있다는 것을 아니까. 이건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 걱정 뒤에 또 행복이 올 것이라는 것도.
이 오후를 잘 보내고, 또 이틀을 건너면, 축복같은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할 말 없이도 전화를 걸고 싶은 하루다. 두근거린다.
더웠지만 날이 좋길래 남산쪽으로 슬- 걸어갔다. 등은 후끈했지만 선명한 초록을 보니 같이 걷고 싶은 이가 생각나서 괜히 흐뭇했다.
요 며칠 머리에도 마음에도 좋은 것들이 그득-해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사랑하는 이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의 다른 이면도 만나보고 있고, 관계의 순수한 순간도 맛보고 있으며, 나를 생각하게 하고 깨어있게 하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 충만한 행복의 기운 이면에는 분명 기우도 있지만, 또 나는 그 정체도 분명히 알지만, 괜찮다. 정말 괜찮다. 이제는 행복과 걱정이 늘 겹겹이 파이처럼 붙어있다는 것을 아니까. 이건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 걱정 뒤에 또 행복이 올 것이라는 것도.
이 오후를 잘 보내고, 또 이틀을 건너면, 축복같은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할 말 없이도 전화를 걸고 싶은 하루다.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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