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8일 월요일


 
생명이 충만한 녹색의 기운이 있었다. 빛이 그 사이를 가로질러 두 눈을 덮었다. 나는 그 날 살아있음을 느끼며, 온 몸으로 온 감각으로 정말 온 힘을 다해 이 모든 것을 흡수했다. 언젠가 이 풍경을 떠올리며 나는 또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겠지. 그걸 바랬다.
 
오늘 나는 조금 더 욕심을 냈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이, 누구보다 영민하고 누구보다 착한 나의 사람들이 행복하길, 건강하길. 그들에게 이 풍경을 보낸다. 마음에 잠식되지 않길, 마음을 품을 수 있길. 사랑하는 그들의 털끝 하나에라도 어딘가 생명의 기운이 따뜻하게 빛나길.
 
세기말 같은 암흑의 밤에도 그들의 잠자리가 평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