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8일 수요일

문득 내 성향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무서우리만큼 태평하고,
치사하게 중간을 택하려하고,
고민하는만큼 행동하지 못하고,
그럼에도 결국 선택의 순간에는 무식할 정도로 단순해지고,
생각만 넓고, 시야는 좁고.

이 정도로 정리된 단점 투성이의 인간이지만, 그래도 난 내가 좋다는 허무한 다짐st 결론을 내려본다. 하하하.

2016년 5월 2일 월요일

좋은 기운으로 충만한 주말을 보냈다.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라 일요일의 연장선에 있는듯 어쩐지 몽롱-하고 나른하고. 나쁘지 않다.
더웠지만 날이 좋길래 남산쪽으로 슬- 걸어갔다. 등은 후끈했지만 선명한 초록을 보니 같이 걷고 싶은 이가 생각나서 괜히 흐뭇했다.

요 며칠 머리에도 마음에도 좋은 것들이 그득-해서 부자가 된 기분이다. 사랑하는 이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의 다른 이면도 만나보고 있고, 관계의 순수한 순간도 맛보고 있으며, 나를 생각하게 하고 깨어있게 하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 충만한 행복의 기운 이면에는 분명 기우도 있지만, 또 나는 그 정체도 분명히 알지만, 괜찮다. 정말 괜찮다. 이제는 행복과 걱정이 늘 겹겹이 파이처럼 붙어있다는 것을 아니까. 이건 너무 당연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 걱정 뒤에 또 행복이 올 것이라는 것도.

이 오후를 잘 보내고, 또 이틀을 건너면, 축복같은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할 말 없이도 전화를 걸고 싶은 하루다.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