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표류기 _ 생은 늘 위태롭고, 나는 늘 휘청거려도.
2017년 3월 19일 일요일
어쩐지 너무 우울해서 써둔 글들을 긁어놓고는 죄다 지워버렸다.
나는 무엇이 이토록 힘든 것일까.
...라고 쓰고 놀랐다.
내가 늘 그를 보면서 느꼈던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있구나.
무엇이 그렇게 너를 힘들게 하느냐.
이상하게 힘이 쭉 빠졌다.
밥을 지어 먹었다. 맛이 하나도 없다. 오늘 낮에 본 볕이 생각나서 너무 서글펐다. 우리가 다했던 열과 성이 산산조각이 나서 차란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행복하다 싶은 것들은 죄다 손에서 빠져나갈 것 같은 불안.
이럴 때 내가 기댈 곳은 어디일까.
내가 어디에서 펑펑 울음을 쏟아내며 무섭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마음에 사랑이 차고 넘치는 것은 정말 불안한 일이다.
불안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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